[제4회/2008년/글]최우수상 - 이유민(대청중2)
By 518seoul on June 04, 2008
최우수상·서울시교육감상
비분강개의 두 가지 이유
이유민 대청중학교 2학년
6학년 우리 담임 선생님은
5.18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빨갱이의 반란이라 하셨다.
분명 교과서나 신문에
민주화 항쟁이라 기록되있지만
한치의 물러섬 없이
추호의 의심도 없이
혐오스레 불온한 좌파의 짓이라 하셨다.
중학교 2학년 우리 담임 선생님은
5.18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민주화를 위한 광주시민의 용기라 하셨다.
분명 6학년 담임 선생님과는 다른
역사에 남을 진정한 민주항쟁이라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추호의 주저함 없이
자랑스레 민주화의 상징이라 하셨다.
예순 살의 선생님과 마흔 살의 선생님은
서로 다른 이유와 시선으로
1980년 오월의 광주를 바라보신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역사를 가진
한 나라 사람이 이리 다를까?
우파와 좌파, 구세대와 신세대
영남과 호남이라는 이분법이
민주화 운동으로 광주에서 죽어간 열사들의 희생에
민주화 운동을 세계에서 이어가는 시민들의 노력에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나는 정말 슬프고 분하여
또다른 이유로 비분강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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