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별이 되시기를 - 이 연

** 5.18구속부상자이며 본 회 교육사업위원장인 '이 연'님께서

 

    추도사를 지으셨습니다.

 

    저희들의 존경과 염원,애도의 심정을 함께 담아 

 

    김대중 前 대통령님  가시는 길에 바칩니다. **

 

 

 

 자유와 평등과 인권,

 

평화와 화해와 사랑의 별이 되시길

 

 

 

  2009년 8월 18일.

 

  이 땅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위대한 발걸음이 멈춰버렸습니다.

 

 

 

  해방 이후 반세기가 넘는 선생의 정치 역정은 하나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창조적 행진의 연속이었습니다. 반민족적, 반민주적인 정치집단이 쌓아올린 독재의 철옹성을 뚫고, 질식할 것같은 폭력과 억압의 사슬을 끊고 한 발, 한 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갔습니다. 자유와 평등, 인권이라는 민주적 가치를,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전망과 희망을 국민들의 가슴 속에 심어준 것입니다. 몇몇 재벌기업이 국가 경제를 좌우할 때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해 수구세력에게는 위협을, 국민에게는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정치 모리배들이  통일에 대한 공허한 수사와 진실 없는 구호로 국민을 호도할 때,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민족 화해와 통일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선생께서는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존경하고 국민을 신뢰함으로써, 국민들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열망, 인간다운 삶과 사회에 대한 열망을 이끌어내셨습니다. 국민들과 그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실천해나갔습니다. 1971년 장충단 공원 유세를 계기로 이 땅의 민초들은 구차하게 ‘훌륭한’ 지도자의 출현을 바라는 애민의 대상, 통치의 대상에서 당당하게 민주주의와 통일을 함께 모색하는 정치적 동반자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IMF 당시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참여나 노사간의 양보와 타협 등의 성과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선생께서 이루어내신 가장 위대한 역사적 승리는 어쩌면 이게 아닐까요? 

 

 

 

  역사를 거역하는 삿된 무리들이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선생께서는 행동하는 양심이자 지성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채찍을 쥐고 위협하면서, 다른 한 손에는 사탕을 주며 유혹할 때 선생께서는 송죽(松竹)의 푸르름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눈앞의 과제에 얽매어 전전긍긍할 때 선생께서는 반 걸음, 한 걸음 앞서가는 역사의 미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모두가 방관하고 외면하고 포기하고 절망할 때 선생께서는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공유하고 이상을 현실화하는 진실과 정의의 승리라는 역사였습니다.  

 

 

 

  이제는 선생께서 그 무거운 역사의 짐을 벗어버리고 영면(永眠)하기를 기원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지경입니다. 이 땅에서는 민족 분단과 냉전 이데올로기, 지역감정, 부정부패, 독재정치 등 청산되어야 할 과거를 생존의 근거로 삼고 있는 자들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인권이 유린되고 있습니다.

 

 

 

  선생의 선종(善終)에 문득 신라의 문무대왕이 떠오릅니다. 문무대왕은 왜구의 등쌀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면서, 죽어서 동해의 용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고 했답니다. 선생께서도 이 땅의 민중들의,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자유와 평등과 인권, 평화와 화해와 사랑의 별”이 되시길 감히 소망해봅니다.

관리자에 의해 2014-01-02 오후 3:03:04 에 이동되었습니다.

추모글 모음

5・18 추모의 글

순서 성명 추모의 글
333 손예 * 덕분에 민주주의 국가에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32 김민 * 민주적인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희생해주신 이름 모를 분들부터 알려진 분들 모두에게 감사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31 최은 *
5•18를 배우면서 우리 민족의 슬프고 잔인한 역사가 있었다는게 충격이고 우리 민족이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맞써 싸운것이 너무 감동스러웠다,,
330 박은 *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지켜주신 은혜 언제나
잊지않겠습니다
329 박서 * 전두환때문에 싸워주신 모든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28 김지 *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327 안유 * 기억하겠습니다.
326 박필 * 저희의 민주주의를위해서 희생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25 김규 * 목숨 바쳐 민주를 위해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24 박혜 * 5.18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더욱 518에대한 잔임한 사실을 알게되어서 슬프고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페이지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