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518seoul on May 27, 2014
<상승기(上昇記)>
용인외대부고 3학년 이재웅
1.
“김씨가 이번에 지상상승신청에 당첨되었다는데.”
“올라갈 사람은 결국 올라가는구만. 그렇게 간절히도 원하더니. 어제도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지 직접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그러더군.”
“다행이네, 다행이야. 내 마누라 안부 좀 전해달라고 해야겠는걸.”
“글쎄⋯ 나도 올라갔다 와서 알고 있네만⋯ 김씨는 아마 실망만 하지 않을까 걱정되네. 일단 두고 봐야겠군.”
2.
면접장은 상당히 엄숙했다. 앞에는 염라대왕이, 양 옆에는 보좌관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한참동안 김씨는 고개를 들지 못했고, 염라대왕이 서류를 촤락촤락 넘기는 소리만 가득했다.
“사망 1980년 5월 27일, 전생 주민등록번호 55XXXX-1XXXXXX, 김OO씨 본인 맞습니까?”
“예, 분명히 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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