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2013년/사진]대상 수상소감 - 노수민(서현고2)
사진부문 대상 수상소감
서현고등학교 2학년
노수민
2013년 5월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서울 기념식’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시청 광장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기념식에 출품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 가졌던 바로 그 두 가지 감정의 혼재 때문이었다. 분명한 감정 하나는 ‘설렘’이었고 다른 하나는 ‘무거움’이었다. 민주의 불꽃이 독재를 불태우는 나의 사진 작품은 나의 이런 복잡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보면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보다 잘 알게 되었다. 특히 극중 진우와 신애가 겪는 끔찍한 경험은 지금도 나의 감정을 일깨운다.
사실 시상식장에 들어서기 전에는 대상의 영예에 대해 실감할 수 없었다. 기념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 앞서 전시된 사진을 보게 되었다. 나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을 담은 사진 앞에 멈춰 섰다. 그 사진은 나에게 훈훈한 뭉클함을 주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전개되는 약 1개월 이상 동안 은행과 상점 그 어느 것도 털린 곳이 없고 정상적이었다는 점에 세계가 탄복한 것이었다. 유네스코의 기록을 본 광주 시민의 마음이 대상이 결정되었다는 낭보에 감추기 어려웠던 내 마음과 같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시상을 하던 2013년 5월 18일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1980년 5월 18일에 있었던 거룩한 운동을 제대로 해석했다고 칭찬을 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나의 해석은 비록 사진 한 장이었지만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 속 1980년 5월18일 광주시청으로 나는 달려갔고, 진우 오빠와 신애 언니랑 함께하였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2013년 5월 18일 나는 서울시청 광장에 우뚝 서서 민주의 불꽃이 독재를 태우는 사진 앞에서 플래시를 터트리고 있다. 그래서 대상에 대한 나의 소감은 ‘무거운 설렘’이다. 본 대회를 통해 나는 보다 성장하였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