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2008년/글]최우수상 - 마미혜(월계중2)
By 518seoul on June 04, 2008
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
흑백사진 한 장
마미혜 월계중학교 2학년
세상의 모든 색을 다 담고도
한가지의 빗깔 밖에 내지 못하는
짙은 회색의 비애처럼
세상의 모든 불평등을 소리내고도
한가지의 이유로 고통스러웠던
회색 사진 속 광주의 모습
차리리
오월의 푸른 하늘 빛이나
검은 곤봉과 장총의 섬뜩함이
붉은 민주화의 꽃잎과 함께
색색이 선명하게 그려졌다면
덜 슬프고 아팠을까?
회색빛 아스팔트 위에
그 보다 더 회색빛의
쓰러진 젊은 청년과
무자비한 진압군의 발길질이
명암을 달리하며 점점 짙어지네
흑백 사진 한 장에 담긴
색깔 없는 오월정신이
세상의 어떤 색보다 강렬하게
가슴에 선명한 인상을 남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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