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2008년/글]장려상 - 황인숙(성암여중3)
By 518seoul on June 04, 2008
장려상·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장상
밤
황인숙 성암여자중학교 3학년
목이 긴 나무 울창하다 하고
까만색 지워 낸 하늘 푸르다 해서
햇발 고이 접어 담아 논 창문 열어젖히니
앞집 점박이
아침 닭 꺽꺽 울듯 보채고 짖어 울드만
하늘 열린 골목서
휘영청 일렁이던 보름달처럼 볼 붉혀 주정하는 앳된 해
고개 내밀어 빼꼼히 눈 밝히니
남사스럽지도 않은지
사방으로 떡하니 사람 벗어 놓고 댕기는 군화 신은 그림자
바짓춤 움켜쥐고 넋 놓고 있으면은
어둠 게워낸 노오란 대 낮에도
아직 밤이구마잉
아직 밤인가벼......
중얼거리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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