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2008년/글]장려상 - 권나영(가산중2)
장려상·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장상
고귀한 희생, 이제는 우리 손으로
권나영 가산중학교 2학년
작년 여름,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는 개봉을 하면서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화려한 휴가’는 학생 신분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던 동생 진우를 잃은 형 민우와 광주 시민들의 열흘 동안 고귀한 희생이 담겨진 영화이다. 나라의 민주화를 위하여 부르짖던 광주의 외침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들려왔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광주시민들은 침울하지 않았고, 오히려 활기찼다. 끝을 알고 있는 싸움이었지만 그들은 그러한 운명을 탓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슬펐다.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화를 부르짖던 그들의 슬픈 싸움이 마음을 울렸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난 뒤로 평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민주의식과 민주화운동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28년이 지난 지금도 푸른 5월 햇살 아래 그들의 외침이 더욱 떠오른다.
우리는 28년 전 5·18 민주화운동, 그들이 부르짖던 민주화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민주화란, 민주적으로 되어가는 것. 즉 국민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하면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28년 전의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총에 맞아 숨지면서 유신 독재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곧이어 군인들이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 전국의 학생들과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화를 외쳤다. 군인들은 민주화를 외쳤던 사람들을 잡아들였고 강력한 제재를 강행했다. 이로써 다시 민주주의를 위한 부르짖음은 사라지는 줄 알았다.
미국인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헬기가 도심을 날아다니면서 거리의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있었다.”라고 참혹한 광주의 진실을 말했다.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부르짖던 사람들에게 군인들은 폭력뿐만 아니라 아예 총을 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광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목숨을 다해 싸웠다. 물론 단 열흘 동안이었지만...
나는 생각해보았다. 만약 지금 5·18민주화 항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부르짖을 수 있을까? 아니 나는 그때의 그들처럼 그렇게 용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용기와 나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해낼 수 있었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현재 대한민국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일구어 낸 원동력이 되었다. 비록 안타깝게 광주 항쟁은 끝이 났으나 신군부의 군사 반란과 군사 독재에 저항한 그날의 정신과 용기만큼은 결코 잊혀 지지 않았다.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대한민국이 이렇게 강성한 나라로 성장했으리라.
그들의 목숨과 바꾸었던 5·18 민주화운동. 어느 나라에 비교되지 않을 만큼 값진 희생으로 민주화된 우리나라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선 그들이 지켜낸 민주주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의 군사정치, 독재정치로 우리나라 민주정치에 오점을 남기지 않아야 된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부르짖던 모든 국민들의 피와 눈물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들이 지키려 했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정치인도 대기업의 인사들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 아버지이고, 가족들 걱정에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어머니이다.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단지 국민들의 뜻을 대신 전하는 대리인일 뿐인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민주주의와 접촉한다. 민주주의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굳이 어려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우리는 국가의 국민, 즉 국가의 주인으로서 행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 손으로 뽑으면 되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국가를 위해 좋은 의견들을 내놓으면 되는 것이다. 머릿속에는 민주화를 부르짖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 땅 깊숙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국가’, 대한국민은 세계 어디에서나 ‘진정한 민주국가의 국민’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부디 28년 전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 어렵게 뿌리내린 민주화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광주를 지켜내고야 말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들의 희생은 영원히 우리 머릿속에,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