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2008년/글]우수상 - 이하영(선유중1)
우수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상
우리 손으로 이루어낸 민주화
이하영 선유중학교 1학년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그러한 욕망을 성취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조건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한다면 이것은 또다시 아픔과 상처 받는 사람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욕구만을 추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제 아무리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일이라면 그것은 성취감의 여부와 상관없이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이러한 욕망의 추구로 인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만들어낸 사건이 있다. 바로 5ㆍ18 민주화 운동이다. 5ㆍ18 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 사건이었다. 이 운동이 일어나던 시대는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이었던 김재규에게 시해되고 그 틈을 타 또 다른 군사정권을 세우려 했던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였다. 전두환은 권세를 쥐기 위해 시민들을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12-12 사태에 이어 미디어, 정치권, 대학 등을 억압, 통제하고 많은 정치인들을 사지로 몰아넣기도 하였다. 이러한 전두환의 폭압에 맞서 광주에서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 더 나은 민주사회를 위하여, 아름다운 나라를 위해 시민들은 자신의 몸을 헌신하여 운동을 펼쳐 나갔다. 그러나 전두환 군사정권은 무력으로 광주 시민들을 억압해 나갔고 비상계엄령을 내려 광주 시내는 온통 군인들로 뒤덮이게 되었다. 죄도 없는 시민들을 향채 총부리를 겨눈 계엄군으로 인해 광주 시내는 피가 들끓게 되었지만, 시민들의 저항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민주화를 향한 사람들의 열정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걸게 만들었고 오히려 계엄군에게 저항하는 세력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처럼 양쪽 다 필사적이었던 만큼 이 운동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도 계속 늘어났다. 결국 이 운동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박정희 죽음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권력을 쟁취하고자 했던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들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정권을 쥐어 나라를 통치하고 싶은 욕망의 힘 앞에 인권이 무시되었고 잔인한 일들이 버젓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시민들이 5. 18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만들고자 했던 민주주의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민주주의 사회란,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정치가 국민을 위해 이루어지는 평등한 세상을 말한다. 또한 평화와 인권을 중요시 하는 시민 중심적 정치를 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그런데 신군부는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를 추구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욕망만을 위해 시민들의 욕망은 무시했던 것이다. 즉,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죽인 것,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시민들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 5. 18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키웠던 것이다. 그리고 광주 시민들은 불합리한 이들의 권력을 향해 용기 있게 저항했다. 시민들은 그들의 총과 폭발물 앞에서도 움츠려 들지 않았고, 진정한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서 진심이 담긴 저항운동을 펼쳐 나갔다. 신군부가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옳지 못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면, 시민들은 공동체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자신들의 희생을 감수했다. 시민들이 가졌던 민주화를 향한 욕망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일이었으며, 이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에는 시민들 자신들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광주 시민들의 그 숭고한 정신을 우리는 길이길이 칭송하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이끌어 간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시민들이었다면, 이제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광주 시민들의 정신적 힘 위에서 해야 할 들이 많이 있다. 우선, 민주주의 국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협동심, 나눔과 사랑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그 무엇보다도 인권 존중의 가치관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정치적ㆍ사회적으로 민주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민주화 운동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도 국제사회에는 예전의 군사독재 시대 때 우리나라의 처지와 비슷한 나라들이 많이 있고, 5. 18 민주화 운동과 같은 운동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기도 한다. 최근 일어난 미얀마의 민주항쟁이 바로 그 예가 될 수 있다. 20년이 넘도록 시달렸던 군사독재 정권을 끝내고 민주주의 사회를 이룩하기를 호소하는 미얀마의 시민들과 광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우리 시민들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닮아 있다. 정의를 향한 용기, 민주화를 위한 열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통적인 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미얀마 시민들에게 우리는 마음속으로라도 계속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부마 민중항쟁에 이어 우리나라가 이루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옳은 것을 향한 욕망과 그러한 욕망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녹아 있다. 민주화를 위해 힘쓰고 평화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시민들, 그들이 있었기에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정의와 민주화를 향한 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본받는 것이 현재 우리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