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2014년/글]우수상 - 정수아(김포외고3)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의 계승과 시민의식
김포외고 3학년 정수아
10·26 사태이후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권력 장악한 12․12 쿠데타가 발생하였다. 이후 계엄령 해제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이에 대해 신군부 세력은 국회를 폐쇄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하였으며 대학 폐쇄, 파업 금지, 언론 검열 강화 등을 포고하는 등, 민주화 요구에 대한 무력 진압을 시작하였다. 5·18 민주화 운동은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12·12군사반란과 5·17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김대중 석방 등을 요구하며 전개되었다. 당시 시민들은 5·17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로 인해 발생한 헌정파괴와 민주화역행에 항거했고, 신군부는 시위 진압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를 투입해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여 수많은 시민이 희생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독재 정치에 시달렸던 국민들은 민주, 자주, 인권, 통일 그리고 인권에 눈을 뜨게 되었으며, 부당한 권력에는 저항권이 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원리를 깨달았고 민주주의는 스스로 지키고 만들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18 민주화운동정신은 독재와 불의에 대한 항쟁,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 나눔, 평등, 평화통일의 지향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민주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의 의미와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기사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한국과 선진국의 중산층의 기준에 관한 기사였다.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었다. 한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하고 월 급여는 500만 원 이상이며, 자동차는 2,000 CC급 중형차를 소유하고 있고, 예금액 잔고를 1억 원 이상 보유하고,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녀야 할 것’ 이었다. 반면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공분(대중이 다 같이 느끼는 분노)에 의연히 참여하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이었다. 또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시한 영국의 중산층 기준은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등,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의 중산층의 기준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며, 그 외로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을 것’ 이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중산층 기준에는 하나같이 모두 ‘공분의 참여할 것, 꾸준히 봉사할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와 불평등과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의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에 부합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사를 보면서 현재의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인 독재와 불의에 대한 항쟁,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 나눔, 평등, 평화통일의 지향은 현재는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대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민주시민의식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주시민의식은 갑자기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정, 사회, 학교 등의 환경과 교육이 쌓이고 싸여서 만들어지고 성숙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민주시민의식으로 녹아들기 위해서는 가정, 사회, 학교의 끊임없는 부단한 노력과 많은 시간이이 투자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중산층 기준을 소개하며 이글을 마칠까 한다. 중산층은 ‘두어 칸 집에 두어 이랑 전답이 있고, 겨울 솜옷과 여름 베옷 각 두어 벌이 있으며, 서적 한 시렁, 거문고 한 벌, 햇볕 쬘 마루 하나, 차 달일 화로 하나, 늙은 몸을 추스릴 지팡이 하나, 봄 경치 찾아다닐 나귀 한 마리, 그리고 의리를 지키고 도의를 어기지 않으며,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 말하고 사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