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폄훼 만평’ 매일신문 사과문 발표

한겨레 김효실 기자 2021.03.29. 17:53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매일신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을 폭행하는 계엄군에 빗댄 만평과 관련한 비판이 일자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지만, 사과문은 처음이다.

매일신문은 29일 신문 2면에 사과문을 내고 “3월19일자 매일신문 26면 ‘매일희평’과 관련, 많은 분들로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고 아직도 그날의 아픔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광주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지적과 질책, 그리고 비판을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이 만평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여러분들에게 그날의 상처를 다시 소환하게 만든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며 “독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만평 게재 뒤 매일신문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고, 언론시민단체와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5·18기념재단과 관련 단체들도 비판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매일신문은 만평 게재 다음 날 온라인에서 만평을 삭제한 뒤 21일에는 3월19일자 매일희평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입장문에도 “이날 만평이 저희의 보도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했지만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조세정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이라는 입장을 설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입장문 발표 뒤에도 각계의 비판은 계속됐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4일 주한 교황대사와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시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매일신문 측은 진솔한 사과와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매일신문 소유주는 천주교 대구대교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며, 매일신문 사장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매일신문은 29일 사과문에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상식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5·18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의 지적을 인용했다.

매일신문은 또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 신문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현재 운영 중인 사내 심의기구의 활동을 지면제작 사후 평가에만 그칠 게 아니라 사전에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매일신문의 사과문은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매일신문 온라인 사과문 보러 가기).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추모글 모음

5・18 추모의 글

순서 성명 추모의 글
258 김민 * 그 날의 진실을 모두가 알게 될 그날을 기다려주세요
257 김선 * 안타깝네요
256 김민 * 감사합니다
255 박다 * 찬란한 청춘을 민주화에 바친 청년들이여, 이제는 편히 잠들기를. 그들의 몫을 이제 우리가 이어가야한다.
254 유지 * 언제나 친숙하게만 듣던 말이라 자세히 알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친숙한 만큼 더 잘 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53 장민 * 5.18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존경합니다
252 정민 * 5.18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51 정연 * 존경합니다
250 최은 * 5월의 그 일을 잊지않겠습니다.
249 김가 *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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