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촛불 만남' 5.18민주화운동 광화문서 기념식(2017년-37주년)

5.18서울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 왜곡비방 방지법 입법 촉구…'전두환 회고록' 중단"

(머니투데이=방윤영 기자)1980년 광주의 횃불과 2017년 시민의 촛불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났다.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서울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5.18서울기념사업회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5.18민주유공자·시민·학생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사를 맡은 김 정무부시장은 기념사에서 "5.18민주화운동은 시민 스스로 역사의 주체임을 확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사건"이라며 "깨어 있는 광주 시민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두려움과 죽음의 역경을 이겨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이제 남은 우리의 소임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도전 정신으로 승화하는 것"이라며 "민주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된 힘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은 지난 몇 달 간 이곳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의 열망으로 이어졌다"며 "위대한 촛불은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장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5.18민주화운동이 남긴 유산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18서울기념사업회는 이날 '전두환 회고록'과 관련 민주화운동 왜곡비방 방지법 입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5.18기념사업회는 성명서에서 "5.18민주화운동과 진상규명 투쟁에 이르기까지 피땀 흘린 우리의 민주화운동을 비방·왜곡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입법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전두환 회고록'이나 북한군 개입설 등 터무니없는 주장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든다는 설명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5.18기념사업회는 "전두환은 회고록 판매를 즉각 중지하고 광주학살과 역사왜곡에 대해 5.18영령,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9년 만에 제창한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두고 국가보훈처가 "국론을 분열시킨다"며 불허 해 갈등을 빚어왔다.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 아카이브전도 열린다. "당신은 아는가? 5.18 그 위대한 연대"를 주제로 이달 25일까지 서울시민청 시민플라자A에서, 31일까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제10옥사에서 진행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또는 직후 해외 각지에서 진행된 집회 등 해외 연대활동 기록물, 도서, 서명서와 사진, 동영상 기록물을 전시한다.

기념식이 끝난 뒤 '5.18골든벨' 역사 퀴즈대회가 이어진다. 서울·수도권 중·고등학생 259팀 518명이 2인1팀으로 참가한다. 청소년들이 5.18민주화운동 역사와 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5월단체, 유족, 오월풍물단 등 민주대행진단이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