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주년기념 서울행사 기념사-(전)국회의장 정세균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시 오월입니다.

 

오늘 우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숙연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980년 5월 계엄 철폐와 신군부 퇴진을 외치며

군사독재에 맞섰던 그날로부터

어언 3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강산도 변하고 시대도 바뀌었지만

광주를 피와 눈물로 적신 5.18은

여전히 시대의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빼앗고 인권을 유린한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슬픔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고통이었을 광주는

이제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한

숭고한 역사로 기록되었습니다.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바로잡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럽고 지난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5.18 특별법 제정과 국가 기념일 지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더디지만 5.18의 참모습에 다가서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은 남아있고

감당해야할 슬픔도 다 마르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으로 치달아가는 평화의 여정 가운데

다시 5.18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굳은 열망으로

불의한 권력에 당당히 맞선 5.18 정신은

국민주권의 도도한 흐름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80년 5월 광주시민의 외침은

민주화의 결정적 분수령이 된 6월 항쟁으로 승화되었고,

이는 다시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밝힌 촛불로 타올랐습니다.

 

이제 5.18은 잊혀져가는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로 우리 가슴 속에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른 여덟 돌을 맞이한 5.18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불의와 분열이 아니라

정의와 화합의 마중물이 되어야 합니다.

 

갈등과 반목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디딤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월 그날 광주에서 스러져간

꽃다운 넋들을 기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과거의 기억과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5.18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오월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길일 것입니다.

 

오랜 세월 고통을 삭여오신 부상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오월 민주 영령의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추모글 모음

5・18 추모의 글

순서 성명 추모의 글
38 이하 *
2000년대에 태어난 저에게는 조선시대 만큼 옛날로 느껴졌던 역사였습니다. 역사시간에 그저 시험을 위해서만 의미 없이 날짜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외우고 시험이 끝나면 까먹기 일쑤였죠. 하지만 오늘 5.18을 추모하며 몇 가지 영상을 보니 과거의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5.18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제가 민주 항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당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오늘의 제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주신 분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하루일 것 같습니다.
37 최연 * 민주화를 위한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36 김민 * 5.18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35 양희 *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05.20 전남매일신문사장 귀하
34 노무 * 빨갱이 폭동
33 노무 *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32 한기 *
5월 그날이 다시 오기를 40번
그날 아스팔트에 쓰러진 동료들
1981년 첫해 추모제의 비통했던 기억
또 가슴이 멍멍해진다.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고 있다.


31 한기 *
5월 그날이 다시 오기를 40번
그날 아스팔트에 쓰러진 동료들
1981년 첫해 추모제의 비통했던 기억
또 가슴이 멍멍해진다.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고 있다.


30 한기 *
5월 그날이 다시 오기를 40번
그날 아스팔트에 쓰러진 동료들
1981년 첫해 추모제의 비통했던 기억
또 가슴이 멍멍해진다.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살고 있다.


29 이 *
1980년 5월 17일, 종로에는 술취한듯한 군인들이 수 많은 트럭을 타고 군가를 부르며 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광주로 가는 군인들로 짐작 됩니다. 그후에 미국에 살며 한국을 그리며 광주사태에 막말을 하는 자들을 저주하며 40년을 살았습니다. 언제나 우리는 전두환과 그 잔당을 처벌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수 있을까요?

페이지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