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서울지방보훈청장 이 경 근)
기념사
신록의 찬란함이 더해가는 오월입니다.
그러나 37년 전 오늘,
자유와 민주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생각하면
계절의 푸르름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5·18 민주화운동의
37주기를 맞이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먼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5ㆍ18 영령들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또한 그 날의 상처와 충격으로,
지금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민주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5ㆍ18민주화운동은
민주와 정의를 위한 항쟁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희생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날 보여준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정과 의지는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에 민주헌정 체제를
안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일항쟁기와 6·25전쟁을 극복했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유와 민주가 어우러진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룩했습니다.
이렇듯 독립과 호국,
그리고 민주의 지상가치를
성공적으로 구현해 온 우리의 앞에
지금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그 간의 대립을 없애고 국민화합을 이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입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민주화 열사들의 고귀한 정신은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통합과 단결을 위한 상징이자
결정적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이 자리가
대한민국 현대사를 일궈온
독립정신과 호국정신,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민주화 정신을 되새겨
성숙한 미래를 열어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이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5. 18.
서울지방보훈청장 이 경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