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518seoul on May 27, 2014
가리워진 길
연수여고 1학년 이상은
끼이이익- 작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버스는 멈춰섰다.
사람 서너명 정도 앉을까 싶은 긴 의자 빼고는 표지판도,사람도,심지어는 집들도 보이지 않는다,
신발 앞코가 조금 까매진 운동화를 신은 현우가 등산가방으로 써도 될법한 큰 배낭을 매고 내려섰다.
‘여긴 하나도 변한게 없구나’ 5년만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의자의 깨진 나무조각까지 그대로인걸 보니
참, 이것도 놀랄 일이다 싶었다. 간간히 의무적인 안부전화를 드리긴 하였으나 항상 별 말씀 없으신 아버지께서 3일전에 집에 좀 들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내심 걱정이 되어 온 것이다. 아무리 변변히 용돈 한번 드리지 못하고 내세울것 하나 없는 아들이지만 부모 말을 거역하는 불효자까지는 되기 싫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그것도 아주 변두리에 있는 이곳까지 오려면 꼬박 대여섯 시간을 내달려야 하지만 기꺼이 하루 정도는.이라고 생각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까지 걸으면서 현우는 어렴풋이 옛 추억들을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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